방문자수

전체 : 1,514,151
오늘 : 770
어제 : 1,404

페이지뷰

전체 : 30,882,009
오늘 : 8,251
어제 : 21,662

가입자수

전체 : 1,090

[어원] 옴니암니 따지다(2월 1주)

우리말의 뿌리 조회 수 4440 추천 수 0 2016.02.03 13:08:26

옴니암니 따지다

 

  예전에 모 방송국의 시사 프로그램 중에 옴니암니라는 것이 있었다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지금은 거의 잊혀진 순수한 우리말 어휘에서 따왔는데이 말이 무슨 뜻인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옴니암니’, 무슨 뜻의 말이고이 말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이 말의 사전적 의미는 아주 자질구레한 것(명사)이나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부사)입니다.

 

(1) 안 쓴다 안 쓴다 했어도 옴니암니까지 계산하니까 꽤 들었어요.

(2) 사소한 일에 대하여까지 옴니암니 따지는 것은 딱 질색이다.

 

  ‘옴니암니는 앞뒤의 순서를 바꾸어 암니옴니라고 해도 뜻이 달라지지 않는데단어의 구조로 볼 때이 말은 옴니와 암니라는 두 말이 합쳐져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옴니암니는 사전에 올라있지 않은 말인데아마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진 말인데그 흔적이 옴니암니’, ‘암니옴니에 남아 있는 듯하다.


  이 말은 []’와 관계가 있는 말인데, ‘옴니는 어금니’, ‘암니는 앞니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니를 소리 나는 대로 쓰면 암니가 되니까 이해하는 데 크게 어렵지 않은데문제는 옴니. ‘옴니를 어금니로 이해하면이 말은 과 가 합하여 형성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앞니’, ‘송곳니’, ‘어금니’, ‘뻐드렁니’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가 다른 말과 합쳐질 때에는 그 사이에 이 개입된다<한글 맞춤법27항의 [붙임 3]에서는 []’가 합성어나 이에 준하는 말에서 ’ 또는 로 소리날 때에는 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다이는 우리의 발음 현실을 표기에 반영하라는 규정인데, ‘옴니암니도 이러한 규정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옴니가 어금니와 관련된다는 점을 생각할 때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중세어의 ’이. ‘은 중세어에서 어금니의 뜻으로 사용된 말이다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실 때각 글자를 조음위치별로 분류하고 이름을 붙였는데혀뿌리 부분즉 어금니 근처에서 발음되는 글자를 엄쏘리’(++소리어금닛소리)라고 하였다여기에서 우리는 어금니의 뜻으로 쓰인 을 볼 수 있다또 중종 때의 역관 최세진이 지은 『훈몽자회라는 책에서는 어금니 아()’자를 엄 아라고 하였다이러한 문헌적 고증을 통해 볼 때, ‘은 어금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 이 어금니의 뜻으로 사용되었으나, ‘의 종류 중 하나라는 것을 강조하는 차원에서인지는 몰라도 여기에 다시 가 결합하여 엄니가 되었다고 본다.

  실제로 엄니는 옛날 문헌이나 방언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으며표준어에도 흔적이 남아 있다세종세조 때 간행된 석보상절과 월인석보에 엄니가 어금니의 뜻으로 쓰이고 있으며현대의 경상도 방언에서 어금니의 뜻으로 엄니가 쓰이고 있다.

  표준어에서 엄니는 포유동물의 크고 날카롭게 발달한 이를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는데,맹수의 엄니는 송곳니가 발달한 것이고코끼리의 엄니는 앞니가 발달한 것이라고 한다. 이 엄니가 발음의 변화를 겪어 옴니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옴니암니는 기원적으로 어금니와 앞니라는 뜻을 가진 말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말이 어떻게 자질구레한 것까지 따진다는 뜻을 갖게 되었을까이 해답은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에 나와 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 따진다는 뜻에서 자질구레하게 따지다라는 뜻이 나왔다고 해석한 것이다.


  ‘옴니암니의 의미는 이렇게 해서 파악을 했는데그렇다면 엄니의 은 어떤 뜻을 가질까이 말의 어원은 무엇일까?

  우리는 앞에서 포유동물의 큰 이를 엄니라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이것을 한자어로 옮기면 대아(大牙)가 되는데여기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하나 얻을 수 있다이들 동물의 엄니가 갖는 특징은 다른 이보다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 어원적 의미는 크다와 관련을 갖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이렇게 생각해 보면언뜻 떠오르는 단어가 있을 것이다. ‘엄지가 바로 그것이다. ‘엄지손가락’, ‘엄지발가락의 엄지는 한자어로는 거지(巨指)라고 한다. 어떤가? ‘크다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지 않는가? ‘엄청나다의 도 이 말과 관련이 될는지 모르겠지만하여튼 은 으뜸과도 관련을 지을 수 있을 듯한 말로서 크다의 뜻을 갖는 말임을 알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금주의 우리말 '금주의 우리말'에는 이런 글이 실립니다. 김지형 2001-09-11 25914 479
66 금주의 우리말 [3월 4주] 하야(下野) 김지형 2012-03-31 7638  
65 금주의 우리말 [9월 2주] '달'과 관련된 우리말 김지형 2011-09-14 11306  
64 금주의 우리말 [9월 1주] 귀에 못이 박히다? 박이다!!! [1] 김지형 2011-08-29 9595  
63 금주의 우리말 [6월 1주] 김치의 여러 가지 이름들 김지형 2009-06-04 7169 150
62 금주의 우리말 [4월 3주] '봄'이 싹트는 풀밭('풀'과 관련된 우리말) 김지형 2009-04-17 7145 154
61 금주의 우리말 [3월 3주] 밥의 종류를 나타내는 말 [1] 김지형 2008-03-25 11776 373
60 금주의 우리말 [1월 4주] '싣다'의 발음과 표기 김지형 2007-01-26 15449 416
59 금주의 우리말 [11월 2주] '비'를 표현하는 단어(2) 김지형 2006-11-08 12222 426
58 금주의 우리말 [7월 4주] 사이시옷의 정체 김지형 2006-07-27 12795 820
57 금주의 우리말 [7월 2주] '아니오'와 '아니요' [1] 김지형 2006-07-16 11843 384
56 금주의 우리말 [7월 1주] 조약(條約)과 늑약(勒約) 김지형 2006-07-07 10972 447
55 금주의 우리말 [4월 1주] '쓰이다'와 '씌다'(정서법) 김지형 2006-04-02 9912 372
54 금주의 우리말 <12월 3주> 수구레 김지형 2005-12-14 12883 393
53 금주의 우리말 <8월 4주> '건강하세요'는 바른 표현인가? 김지형 2005-08-27 9472 344
52 금주의 우리말 <8월 3주> '있다가'와 '이따가' 김지형 2005-08-17 9841 402
51 금주의 우리말 <8월 1주> 기대값? 기댓값? 김지형 2005-08-08 13606 469
50 금주의 우리말 <7월 3주>'당기다'와 '댕기다', '땡기다' 김지형 2005-07-16 11741 269
49 금주의 우리말 [4월 몰아서 쓰기 2] '있습니다'와 '있슴니다' 김지형 2005-04-13 9611 380
48 금주의 우리말 [4월 몰아서 쓰기 1] 있음과 있슴, 없음과 없슴 김지형 2005-04-13 12466 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