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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와 '우리'

유의어와 반의어 조회 수 6724 추천 수 93 2008.02.28 22:20:28
<질문> (허은진 님)
"저희~ " 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어떤 경우에 적한한 것인가요?
저희 라는 말은 상대방에 대해 나를 낮추는 말인데, 학교나 나라를 사용함은 같이 낮추어 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건가요? 저희 가족이라는 말은 적합한가요?
"우리 나라나 우리 학교" 라고 사용함은 상대반과 같이 공유함인데, 상대방이 우리 나라 사람이 아니어도 사용함이 적합한가요?
그럼, 상대방이 같은 가족인 아닌 경우, "우리 가족, 우리 엄마 등"을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인가요?
" 저희" 와 " 우리" 라는 말의 사용에 정확하게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우리나라
질문하신 내용은 1인칭 대명사 '우리'와 '저희'에 관한 것이죠? 먼저, 이 대명사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보고, 세세한 질문 사항을 살펴보겠습니다.

대명사 '우리'에는 크게 두 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다음의 예문을 보시죠.

(1) 우리는 너희들과 의견이 달라서 행동을 같이할 수 없다.
(2)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이 난관을 극복합시다.

보시다시피, (1)에 쓰인 '우리'는 화자가 청자를 포함하지 않고 자신을 포함한 주위의 사람들을 집단적으로 가리킵니다. 이에 비하여 (2)의 '우리'에는 화자와 청자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우리’의 낮춤말[겸양어]입니다. 상대방의 지위가 높아서 대우를 해야 할 경우에 화자 스스로를 낮출 때, ‘나’ 대신 ‘저’를, ‘우리’ 대신 ‘저희’를 씁니다. 그러나 언제나 ‘우리’를 ‘저희’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1)의 경우입니다. 다음 예문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저희는 여러분들과 의견이 달라서 행동을 같이할 수 없습니다.
(4) *저희 모두 힘을 합쳐 이 난관을 극복합시다. (*는 틀린 문장을 나타냄)

(3)의 ‘저희’는 ‘여러분들’이라는 상대방에 대해서 화자와 그 집단을 낮춘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지만, (4)의 경우는 상대방인 청자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낮춰 말할 수 없습니다.

자, 그럼 허은진 님께서 질문하신 내용을 살펴볼까요?

(5)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지런하기로 이름이 나 있다.

(5)에서 ‘우리’는 청자를 포함합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대개, 한국인 화자가 한국인 청자에게 말할 때 이런 표현을 쓰게 됩니다. 따라서 이때의 ‘우리’는 청자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4)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저희 나라’로 낮춰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청자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이럴 경우에는 ‘저희 나라’라고 해야 맞는 걸까요?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외국인이어서 청자가 포함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개인이 낮추어 말하기에는 ‘나라’나 ‘민족’이라는 집단은 너무 큽니다. 또, 다른 나라나 민족에 대하여 우리의 나라나 민족을 낮추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나라’와 ‘민족’은 상대적 존재가 아니라 절대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건 여담입니다만, 1인칭의 복수 표현을 ‘우리’와 ‘저희’라고 상황에 따라, 상대에 따라 구별하여 사용하는 언어는 극히 드뭅니다. 이것은 한국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요. 외국어에는 이런 표현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니까 외국인들은 이런 관념 자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굳이 이렇게 스스로를 겸양하여 나라 전체, 민족 전체를 깎아내릴 필요는 없겠지요.

다음으로, ‘우리 학교’, ‘우리 가족’, ‘우리 엄마’ 등을 사용하는 것이 잘못인가를 물으셨는데, 이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의 단수적 용법에 해당하는 것인데요, 의미상으로 명백히 단수이지만 복수 형태를 쓰는 경우입니다.

(6) 우리는 지금까지 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6)은 논설문이나 논문에서 주로 사용되는 표현인데, 서술을 객관화할 필요가 있을 때 사용됩니다. ‘우리 학교’, ‘우리 가족’, ‘우리 엄마’ 등의 ‘우리’는 이와 같은 단수적 용법에 해당합니다. 이것은 왜 가능할까요? ‘학교’, ‘가족’, ‘엄마’ 등 ‘우리’의 꾸밈을 받는 말이 ‘나’ 개인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공유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우리’를 ‘저희’로 바꾸어 쓸 수 있습니다.
‘우리 학교’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와 유사하면서도 또 다른 점이 있습니다. 같은 학교 구성원, 예컨대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훈시를 한다면 그때는 청자가 같은 집단에 속하기 때문에 (4)와 같이, 낮추면 틀린 표현이 됩니다. 그러나 청자가 그 학교의 구성원이 아닐 때는 청자에 따라서 ‘우리 학교’나 ‘저희 학교’가 선택적으로 쓰일 수 있는 것입니다.
질문하신 내용 중, 상대방이 같은 가족이 아닌 경우에도, ‘우리 가족’, ‘우리 엄마’를 쓸 수 있고, ‘저희 가족’, ‘저희 엄마’를 쓸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누구이며, 상황이 어떤가에 따라 선택되는 것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이해가 되셨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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