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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 빈정상하다(9월 3주)

우리말의 뿌리 조회 수 8526 추천 수 0 2013.09.15 23:04:05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것으로 보이는 {빈정상하다}의 어원은 뭘까?


이것의 어원이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만, {빈정거리다}와의 관련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빈정거리다}는 <남을 은근히 비웃는 태도로 자꾸 놀리다>(표준국어대사전)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빈정빈정}이라는 부사와의 연관성이 포착됩니다. {-거리다}는 대개 의태어나 의성어에 결합하여 그러한 소리나 동작이 반복적으로 계속되는 것을 나타내는 접미사이기 때문입니다.

 

  (예) 뒤뚱뒤뚱 - 뒤뚱거리다 / 땡땡 - 땡땡거리다 등.

 

{'빈정빈정}은 <남을 비웃으며 놀리는 모양>이며, 여기에서 {빈정대다}, {빈정거리다} 등이 파생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요즘 '빈정(이) 상하다'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표현은 일단 사전에는 공식적으로 등재된 말은 아닌 듯합닏.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으며,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사전에도 올라 있지 않습니다. 딱 하나의 사전만 빼고요(물론, 제가 본 것 중에서^^).

 

남영신 선생님이 편찬한 [한+ 국어대사전]에는 이것이 명사로 올라 있고, <빈정이 상하다>라는 표현도 하위 항목으로 올라 있습니다. 그것을 옮겨 보겠습니다.

 

빈정 {명} 남의 언짢은 언행을 듣보고 참는 마음. *비위2③

빈정이 상(傷)하^ : 남의 언짢은 행동으로 기분이 나빠지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상으로 미루어 볼 때, {빈정}은 원래 명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부사 {빈정빈정}에서 동사가 파생되고, 이것이 현재까지의 주된 용법인 듯합니다.

 

그러나 언어라는 것이 살아 있는 유기체와 같은 것이어서 기존의 것에서 새로운 용법이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빈정이 상하다}는 새롭게 명사적 용법을 획득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빈정빈정}, {빈정거리다}가 의태어이므로 이것의 원래 형태는 어떤 몸 동작, 또는 몸의 상태, 몸 등에서 파생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그 원래 의미는 몸과 관련 있는 말이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어원적 문제입니다.

 

{빈정 상하다}는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빈정거리다}의 새로운 용법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빈정상하다}의 {빈정}의 어원적 의미가 무엇인지는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빈정상하다}의 어원은 부사 {빈정빈정}에 소급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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