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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주] 남북말 비교(한겨레 9/23)

금주의 우리말 조회 수 13430 추천 수 454 2003.10.02 09:48:53
남북말 비교

  남북의 말글을 비교한 연구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며칠 전에는 어문교열기자회와 국회 이미경 의원이 북한의 초중고 교과서를 통해 본 남북말 차이를 발표하였다.(중앙 9.16) 낱말 17개를 ‘북한말 : 우리말’로 대어 소개했는데, 여기 ‘우리말’은 ‘남녘말’을 가리킨 듯하다. 몇 가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짜르다(북한말) : 짧다(우리말)’ 북에서는 ‘짧다’와 한뜻말로 ‘짜르다’를 문화어로 인정하였다. 이 둘을 ‘북한말 : 우리말(남녘말)’로 대어 놓으니 북에는 마치 ‘짜르다’만, ‘짧다’는 남녘에서만 표준 삼는 것처럼 보인다. ‘짜르다(북) : 짧다(남·북)’로 보임이 좋을 것 같다. / ‘꽝포쟁이(북한말) : 허풍쟁이(우리말)’ ‘꽝포쟁이’는 북녘말로서 ‘허풍쟁이’보다 속된말로 보인다. 그리고 ‘허풍쟁이’는 남북이 같이 쓰므로 ‘꽝포쟁이(북) : 허풍쟁이(남·북)라야 알맞다. / ‘내굴(북한말) : 연기(우리말)’ ‘내굴’은 평안·함경도 쪽의 방언이던 것을 ‘내·연기’와 아울러 문화어에 포함시킨 말이다. 남녘에서는 ‘내’(자극하는 기운)와 ‘연기’(흐릿한 기운)를 구별하고, 북녘에서는 구별 없이 ‘내굴·연기 =내’(무엇이 탈 때 나는 흐릿한 가스와 가루 상태의 물질)로 뭉뚱그려 말한다. 단순 비교는 부정확하기 쉽다. / ‘피타다(북한말) : 애타다(우리말)’ 북녘말 ‘피타다’(피타는 목소리, 피타게 부르짖다)는 공통어인 ‘애타다’와 맞댈 수 있는 한뜻말이 아니라 그 뜻빛깔이 더한 말이기에 역시 단순 비교는 부적절하다. / 두루 쓰는 ‘우듬지’(나무 꼭대기 줄기)를 북한말로만 다룬 것은 잘못이었다.
남북말 차이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보도에 더 신경 쓰기 바란다.

한겨레 / 조재수(사전편찬인) / 2003. 9. 23(화). 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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