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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주] 한국의 가신(가택신)

금주의 우리말 조회 수 11812 추천 수 381 2004.10.29 17:05:44
한국의 가신(家神)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가신 신앙(家神信仰)이 있어왔다. 가신 신앙은 집안의 요소요소마다 신이 존재하여 집안을 보살펴 준다고 믿는 신앙이다. 이 가신에게 정기적으로, 또는 필요할 때마다 의례를 행하며 믿었다. 그 가신에는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다.

1. 성주

  - 가정에서 모시는 신의 하나로서, 가신들 중에서 가장 으뜸인 신이다.
  - 집의 건물을 수호하고, 집안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관장한다고 믿었다.
  - 달리 상량신(上樑神), 성조(成造), 성주대신이라고도 한다.
  - 주로 대들보 밑이나 상기둥의 윗부분에 있다고 믿었다.
  - 신체(神體)는 한지를 접어서 실타래로 만들어 대들보 밑이나 상기둥의 윗부분에 붙였다. 또는 같은 자리에 한지를 막걸리로 축여서 반구형(半球形)으로 만들어 붙이기도 하고, 직사각형의 한지를 실타래 외에 띠풀로 묶어 두기도 하였다.
  - 또 이 신체와 함께 대청마루 한 켠에는 성주단지나 성주독을 놓기도 하고, 성주단지나 성주독만을 신체로 봉안하는 경우도 있다.

2. 조상신

  - 후손을 보살펴 주는 신으로서, 자리는 안방의 윗목 벽 밑이다.
  - 제석신(帝釋神), 세존단지 등의 불교적인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 신체(神體)는 대체로 없다. 신체 없이 모시는 가신을 ‘건궁’이라고 한다.
  - 조상신은 굳이 가신으로 모시지 않더라도 일반적인 제사를 통해 모시기도 한다. 즉 명절이나 기일에 차례를 지내거나 제사를 지내는 것이 바로 조상신을 모시는 것이다.

3. 조왕신(?王神)

  - 조왕신은 부엌에 있는 신인데, 자리는 부뚜막이다. 늘 부엌에 있으면서 모든 길흉을 판단한다고 믿는다. 특히, 삼신과 더불어 육아를 담당하며 자녀를 지켜주는 신으로 믿는데, 부엌에 불이 있기 때문에 재산신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불이 재산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 달리 부뚜막신, 조(?), 조신(?神), 조왕대감, 조왕대신, 조왕할머니, 화신(火神)이라고도 한다. 참고로, 조왕을 ‘조앙’이라고도 하는데 ‘조앙’은 평안남도 방언으로 ‘부엌’을 뜻한다.
  - 신체는 조왕중발이라고 하며, 사기 종지에 정화수를 떠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신체가 없는 건궁조왕도 있다. 부엌에 있는 제일 큰 솥을 조왕솥이라고도 한다.

4. 삼신(三神)

  - 삼신은 자녀의 출생, 육아, 성장 등을 관장하는 신으로서, 자리는 안방 아랫목이다.
  - 아기를 점지하고 산모와 산아(産兒)를 돌보는 세 신령이라는 뜻으로 삼신이라고 한다. 달리 산신(産神), 삼신령, 제왕(帝王), 삼신할머니라고도 한다.
  - 전라도 지방에서는 ‘지앙’이라고도 하며, 경상도,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는 ‘세존할매’라고도 한다.
  - 집안에 따라서는 삼신할머니와 삼신할아버지 부부를 모시는 경우도 있다.
  - 신체는 삼신자루라고 하는데, 한지로 만든 자루 속에 쌀을 넣어 아랫목에 달아 놓기도 하고, 쌀을 바가지나 동이에 담고, 시렁을 만들어 거기에 얹어놓기도 한다. 이것을 각각 삼신바가지, 삼신동이(전라도 지역에서는 지앙동우, 지앙단지, 경상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는 세존단지)라고 한다.
  - 삼신의 점지를 받아 태어난 아기는 7살이 될 때까지 삼신의 보호를 받지만, 그 이후부터의 수명은 ‘칠성신’이 관장한다.
  - 삼신이 되는 경우는 대개 그 집안의 여자 조상이다. 따라서 ‘삼신할머니’라는 명칭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듯하다.

5. 터주신

  - 터주는 지신(地神)이라고도 하며, 집안에 따라서는 터줏대감, 터대감이라고도 하는데, 집의 뒤뜰 장독대 옆에 모신다.
  - 집터를 관장하며 집안의 액운을 없애고, 재복을 주는 신이다.
  - 신체는 장독대 옆에 ‘터주가리’를 만들어 신체로 모신다. 이것은 서너 되들이 옹기나 질그릇 단지에 쌀이나 벼를 담고 뚜껑을 덮은 다음 짚으로 원추형 모양을 만들어 덮어둔 것이다.

6. 업신

  - 한 집안의 살림을 보호하거나 보살펴 준다고 하는 동물이나 사람. 이것이 나가면 집안이 망한다고 한다.
  - 광이나 곳간 같은 곳에 있으며, 재복을 준다고도 믿는다.
  - 달리 업왕신, 업왕, 업위신이라고도 하며, 지킴이, 지킴, 집지킴이, 집지킴 등으로도 불린다.
  - 다른 가신과 달리 업신은 대체로 동물이 그 대상이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업신의 대상이 되는 것은 구렁이, 족제비, 두꺼비 등이며 사람이 되기도 한다.
  - 신체는 대체로 봉안하지 않는 건궁업으로 모시지만, 간혹 ‘업가리’라고 하여 옹기에 쌀을 넣고 그 위에 짚주저리를 씌운 터주와 흡사한 신체를 봉안하기도 한다.

7. 용신(용단지)

  - 경북 북부 지역(안동, 예천, 풍기, 상주 등)에서는 용신을 섬긴다.
  - 용신은 바람과 비, 물 등을 관장하는 신이며, 하늘과 땅을 오가는 전능한 신으로 여긴다. 농경과 재산신으로 받들어진다. 재산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는 업신이나 터주신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안동에서는 용단지를 터주신으로 여기기도 하며 업신과 동일한 개념으로 보기도 한다).
  - 신체는 용단지라고 하여 단지에 쌀이나 나락을 담아둔다. 위치는 용이 드나드는 자리라고 여기는 곳(즉 재산이 들어오고 가정을 잘 수호해 준다고 믿는 곳)인데, 주로 곡물이 드나드는 부엌, 고방(광), 돈궤를 두는 다락 등이다.

8. 기타 가신

(1) 철륭 : 장독을 관장하는 신. 호남에서는 터주신으로 섬기기도 한다.
(2) 칠성신 : 수명을 관장하는 신.
(3) 우물신 : 물을 마르지 않게 하는 신.
(4) 우마신 : 소나 말을 지켜주는 신.
(5) 문신(門神) : 대문을 지키고 있어 액살이 집안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주는 신.
(6) 측간신 : 변소를 관장하는 신. 약간 사악한 심보가 있어 항상 조심해야 한다.
(7) 왕신단지 : 충남 지방에서 모시는 사나운 가신.
(8) 인삼신 : 인삼 재배 지역(경북 풍기 등)에서 모시는 신.
(9) 굴때장군(북한 : 굴대장군) : 굴뚝을 지키는 신.

   ※ 굴때장군
     - 키가 크고 몸이 굵으며 살갗이 검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 옷이 시커멓게 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이는 굴뚝을 지키는 신인 굴대(때)장군과 연관지어 생성된 의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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