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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 문둥이(12월 4주)

우리말의 뿌리 조회 수 11635 추천 수 201 2001.12.26 00:25:54
제가 다른 게시판에 썼던 글을 약간 수정하여 게시합니다. '문둥이'의 어원에 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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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제가 답변을 해도 되는지는 모르지만, 저의 의견을 올려봅니다.
일단, 질문자께서 친구분의 의견을 올려주시고, 올라온 답변에서도 '文童'과 관련을 지어 해석하셨지만 저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文童'이 글 잘하는 사람(아이)라는 뜻이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문둥이'와는 그 의미 차이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나요? 아마 '文童'은 민간어원에 가까운 해석이 아닌가 합니다.

'문둥이'는 "문둥병에 걸린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말이며, '문둥병'은 "癩菌(나균)에 의해 일어나는 만성 전염병. 이 병에 걸리면 손가락과 발가락이 문드러져 떨어져나가고 눈썹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나병(癩病)."(한+ 국어대사전)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상의 뜻 풀이를 참조해 보았을 때, '문둥이'는 '문둥병'의 증상과 관련하여 어원적 해석을 해야 할 듯합니다. 이 단어의 구조를 보았을 때, '-둥이'는 '사람'을 뜻하는 한자 '童'에 접미사 '-이'가 결합된 말로 보이며, 이 '-동이'가 다시 접미사화하여 '문-'과 결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문-'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문드러지다'와 연결시켜 보려고 합니다. '문드러지다'는 "썩거나 물러서 힘없이 처져 떨어지다."의 뜻을 갖는 단어입니다. 문둥병의 증상을 그대로 표현한 단어라고 생각됩니다. 즉, '문드러진 살을 가진 사람'의 뜻을 가진 말이 '문둥이'가 아닌가 합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무르다'와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단단하다'와 상대적 의미를 가진 '무르다'가 역시 이 병과 모종의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단단하지 않고 여리다, (마음이나 힘이) 여리고 약하다."는 것이 '무르다'이므로 '문둥병'의 근본적 증상을 말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편, 고어에는 '문둥문둥'이 보이는데, "살(아래아)이 다 문둥문둥 처지고"<三譯五 18>의 용례에서 보듯이 정확하게 '문둥병'의 증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첩형부사의 어근 '문둥'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이'가 붙어서 "문둥문둥한 살을 가진 사람"의 뜻을 가진 '문둥이'가 형성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저는 이 세 가지 가능성 중에서 첫 번째, 세 번째 해석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해석이 어느 정도 맞을지는 모르지만, '문드러지다'와 '문둥문둥'이 의미상으로는 서로 연관을 맺고 있다고 보아 '문둥이'를 설명하는 별개의 어휘로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즉, '문드러지다'와 '문둥문둥'도 결국에는 하나의 기원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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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이 게시판을 통해서 재미있는 의견이 교환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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