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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일(월), 둘째 입대

귀퉁이 글 조회 수 2662 추천 수 0 2016.02.05 08:18:44

  오늘은 둘째가 군 입대를 위해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대하는 날이다. 울컥울컥하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아침 일찍 일어나 출발 준비를 했다. 논산에 가면 점심을 먹어야 해서 아침은 간단히 계란 프라이 하나만 먹기로 하고 조금 이른 듯했지만 8시가 되기 전에 서둘러 출발했다. 아내랑 막내와 함께.....


  둘째는 어젯밤 잠을 설쳤는지 차에 타자 이내 잠들었고, 아내는 연신 눈물을 찍어내고 있었다. 뭘 우느냐고 타박을 했지만 내 마음도 다르지 않았다.


  논산에 도착해 예약해 두었던 음식점에서 입대 전 마지막 식사를 함께 했다. 많이 먹으면 부담스럽다고 하지만 어디 부모 마음이 그런가? 그냥 좋은 것, 맛있는 것을 먹이고 싶었다. 예약해 둔 한마당 식당에서 소고기 등심에 추가로 삼겹살까지...그래도 잘 먹어줘서 고마웠다.





  차를 식당에 두고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로 걸어들어갔다. 오늘은 유명 연예인 이승기도 입대하는 날이라고 한다. 나이 서른에 힘들 텐데....(내가 서른한 살에 입대해서 그마음을 잘 안다.^^) 그래도 팬들이 있어 외롭지는 않을 것이다.





  아래 사진에 녹색으로 붙은 현수막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씌인 이승기 환송 메시지를 담은 것들이다.

(사진을 찍기 싫어하는 둘째라서 우리는 몇 장 찍지 못했지만....또 공개된 자리에 우리 가족 사진을 올리지 않는 내 기준 탓에 여기에는 우리 가족 사진은 올리지 않는다.)


  영내로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이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훈련소 군악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입대가 슬픈 일이 아니라 즐거운 일임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되었다. 가족들 마음은 그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침울하지 않아 좋은 시도라고 생각되었다.





  드디어 모이라는 방송이 들리고, 사람들의 거대한 흐름이 연병장으로 향했다. 처음에 연병장 오른쪽에 자리잡았으나 그쪽은 징집병들이 줄 서는 쪽이었다. 사람들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기 어려웠지만 모집병이 줄 서는 쪽 스탠드로 가야 마지막까지 둘째를 볼 수 있었기에 부랴부랴 옮겼다. 그러다 마지막에는 더 이상 앞으로 가기 어려워 사람들 틈에서 둘째를 끌어안고 작별을 고했다. 울컥했지만 눈물은 참았다. 얼굴을 부비며 연병장으로 가는 둘째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어느 틈에 입대 장정들 틈에 끼어 섞인 둘째를 시야에서 놓치고 말았다.




  부랴부랴 자리를 옮겨 사람들 틈에서 입소식을 지켜보았다. 이승기는 맨 마지막에 줄을 다 선 다음 우리 막내가 선 줄의 맨 마지막 줄에 섰다.



  입소식이 끝나고 이동할 때 장정들 줄이 연병장을 한 바퀴 돌아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가족과의 마지막 작별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둘째를 시야에서 잃어버렸으니 마음이 무척 안 좋았다. 그러다가...둘째가 선 줄이 연병장을 돌아 마지막 출구로 나갈 때 아내가 둘째를 찾았다. 큰 소리로 부르니 이내 아빠엄마를 찾았다. 손을 흔들어 인사를 나누었다. 둘째도 같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정말, 정말 다행이다. 그래도 손을 흔들며 씩씩하게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으니....잘해 내리라 믿는다.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갈 때는 네 명, 올 때는 세 명... 기분은 울적했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차분했다. 아들에 대한 걱정은 또한 아들에 대한 믿음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수료식 때에는 이것보다 더 맛있는 음식으로 둘째랑 멋진 점심을 먹을 것이다.





  집에 돌아와 아내는 위로주(핑계도 많다.^^) 마시러 가고, 나는 긴 하루 피곤하여 쓰러져 잠들었다. 깨어보니 밤 10시가 넘었다. 11시가 넘어 돌아온 아내가 손에 맥주 한 통을 사 가지고 왔다. 나의 위로주인 셈이다. 먹고 또 쓰러져 잠들어 버렸다.(2월 2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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