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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득과 학습(Acquisition and Learning)


성인들은 제2언어 습득에서 언어 능력(competence)을 발달시키는 두 가지 독립된 방법을 가지고 있는데 습득(acquisition)과 학습(learning)이 그것이다. 습득은 어린이들이 제1언어를 배우는 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잠재의식적인 과정이다. 즉, 언어를 습득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하고 의사소통을 위해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는 것이다. 습득한 언어의 규칙은 의식적으로 알지 못하나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는 있다. 따라서 습득은 묵시적 학습(implicit learning). 비형식적 학습(informal)학습, 자연적(natural)학습으로 기술되기도 한다. 반면에 학습은 제2언어의 의식적 지식이며 규칙을 알고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즉 한 언어에 대해 아는 것이다. 언어의 형식적 지식이며 명시적 학습(explicit learning)이다.

습득과 학습의 구분은 1980년대 크라센(Krashen)이 입력가설(input hypothesis)을 주장하면서 제기했다. 크라센은 습득을 무의식적인 것으로 여기며 의식적인 학습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간주하였다. 습득이란 어린 아이가 모국어를 학습할 때와 같이 공식적인 학교 교육을 통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문법규칙을 교수 받지 않고도 가능한 것이며 이에 반하여, 학습이란 외국어를 목표언어로 공부하는 성인의 경우처럼 공식적인 학교 교실에서 의식적으로 문법규칙을 배움으로써 가능한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전자가 매우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언어를 접하고 있는 반면, 후자는 부자연스런 상황에서 언어입력에 접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전자는 의사소통을 하면서 입력에 접하여 이해함으로써 무의식적으로 발달되는 것이지만, 후자는 고의적으로 목표언어를 공부함으로써 의식적으로 발달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제2언어에도 적용된다. 즉, 습득된 제2언어 지식과 학습된 제2언어 지식을 구별하여야 하는데 그 이유는 전자는 언어의 암시적, 함축적 지식을 의미하고, 후자는 언어에 대한 명확한 명시적인 지식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두 가지 지식은 서로 독립적이어서 후자가 전자로 변할 수 없고, 그 반대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했다 .

이 이론은 새로운 L2지식의 내면화 과정, 지식의 저장, 실제 발화에의 사용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 ‘습득’은 의미에 초점을 맞추는 자연스런 의사소통에 참가한 결과로서 무의식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학습’은 언어의 공식적인 자질을 의식적으로 공부한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언어 저장면에서 보면 ‘습득’된 지식은 좌뇌의 언어 영역에 위치하고, 자동처리가 가능하게 된다. ‘

학습된’지식은 특성상 메타언어적이다. 이것도 좌뇌에 저장되지만 좌뇌 중 반드시 언어영역에 위치하지는 않고, 통제된 절차로서만 가용하게 된다. 그러므로 ‘습득된’지식과 ‘학습된’ 지식은 좌뇌 중 각기 다른 영역에 저장되어 있게 된다. 언어수행면에서도 ‘습득된’지식은 발화의 이해와 생산 두 경우에 모두 시발을 위한 주요 원천으로 작용한다. ‘학습된’ 지식은 단지 모니터에 의하여 사용될 경우만 가용하다.

그러나 슈미트(Schmidt)같은 학자는 이러한 주장에 대하여 반대의 의견을 제시한다. 그는, ‘의식(consciousness)'이란 용어는 매우 정확히 사용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의식을 ① 고의성(intentionality)과 ② 주의력(attention) 두 가지로 구분하는 것이 옳다고 한다. 전자는 학습자가 제2언어 지식을 배우기 위하여 의식적이고 고의적인 결정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에, 후자는 학습자가 목표 언어에 노출되어 제2언어를 집어내 학습하게 되는 부수적인 학습과는 구별하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수적인 학습은 학습자가 어떤 입력 특징에 의식적인 주의를 집중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므로 의식적이라는 이야기이다. 학습이란 주목하거나 주의집중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습득과 학습을 독립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문제라고 한다.
 
* 작성자 : 김정숙(고려대 교수)

<한국어세계화재단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모과차

2011.10.16 08:49:01
*.214.101.103

아...그것이 문제였나봅니다..ㅎㅎ

저의

좌뇌에도 무수히 많은 정보들이 저장되어 있었을텐데...통제된 절차로서만 가용하는 것이였다면

그 다른 영역에 저장된 지식들조차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는 더욱 주목하고 주의집중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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